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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약 계층의 요즘

디지털배움터 현장의 가치

by kyublog1 2025. 5. 7.

디지털배움터 현장의 가치

디지털배움터의 도입 배경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정보 격차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 장애인, 저소득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은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위치에 있으며, 이들의 정보 접근성과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이 절실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0년부터 '디지털배움터'라는 전국 단위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배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디지털을 배울 수 있는 공공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배움터는 지역 주민센터, 복지관, 도서관, 학교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설치되며, 전문 강사가 상주하거나 순회하면서 교육을 진행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교육 내용은 매우 기초적인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키오스크 활용, 모바일 앱 설치, 온라인 민원 서비스 이용 방법 등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포용 정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도입 배경에는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국가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기술 격차는 곧 삶의 질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누구나 동등하게 디지털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배움터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배움터의 교육 구성

디지털배움터는 대상별, 수준별로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령층이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초 교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청소년, 중장년층, 소상공인을 위한 교육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 교육 과정에서는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 문자 보내기, 사진 촬영, 인터넷 검색 등의 주제를 다루며, 수강생의 수준에 따라 반복 학습과 실습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키오스크 교육이 중점 과목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무인 주문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키오스크 사용이 어려운 계층에게 커다란 불편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배움터에서는 음식점, 병원, 지하철 등에서 흔히 접하는 키오스크 기기를 실제와 유사하게 제작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반복 실습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공 웹사이트 이용법, 모바일 전자지갑 사용법, 공공앱 설치와 같은 실용적 주제가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디지털 정부 서비스에 접근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정부24, 국민신문고, 건강보험공단 웹사이트 등에서 정보 조회, 민원 신청, 서류 발급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실습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체계적 구성은 수강생들의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습니다.

지역별 현장 사례와 변화

전국 각지의 디지털배움터에서는 다양한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시 노원구에서는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을 강화한 결과, 지역 내 고령층의 공공서비스 이용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과거에는 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서류를 발급받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필요한 서류를 신청하고 출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교육 이상의 사회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경상남도 진주시에서는 디지털배움터를 통해 키오스크 교육을 받은 고령자들이 실제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을 직접 시도하는 장면이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교육 이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줄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피드백이 다수 접수되며 교육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타 지역으로도 확산되며, 지자체들이 디지털배움터 운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농촌 거주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장보기 교육이 시도되었고, 이를 통해 고령 주민이 직접 농협몰이나 쿠팡을 이용하여 생필품을 주문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처럼 교육 내용이 실생활과 직결되도록 설계된 점은 디지털배움터의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례는 수강생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실제 행동의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향후 발전 방향과 제언

디지털배움터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서, 지역 사회의 포용성과 자립성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교육 콘텐츠의 질적 향상과 강사 역량 강화가 핵심 과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강사 수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교육 수준에 편차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보고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 강사 양성 과정 확대 및 교육 수료자 대상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디지털배움터의 교육 내용을 다양한 언어와 형식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을 위한 교육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도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 중요합니다. 더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교육 방식도 활성화되어야 하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자기 주도형 학습 시스템 도입도 효과적인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정책 효과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수강자에 대한 사후 관리 체계도 구축되어야 합니다. 일정 기간 후 재교육 여부를 확인하고, 생활 속에서 디지털 활용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평가 지표가 필요합니다. 특히 교육 참여자들의 후기와 피드백을 수집하여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이 정례화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지 교육의 반복이 아니라, 정책의 진화를 의미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배움터는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하여 주민 주도의 자율적 운영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산 지원을 받는 형태를 넘어, 지역 시민단체와 협업하거나 교육을 수료한 주민이 자원봉사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디지털배움터는 지역 사회 내 지속 가능한 디지털 평생학습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