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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약 계층의 요즘

학교밖청소년 자존감은 누가 지키나

by kyublog1 2025. 5. 12.

제도권을 벗어난 청소년의 정체성 혼란

학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을 넘어 사회적 소속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를 통해 또래 집단과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사회적 규범을 익히며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이유로 인해 학교 밖을 선택하게 된 청소년들은 이와 같은 경험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고, 이는 자아 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순간, 그들은 종종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난 존재로 간주되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더욱 심화시키게 됩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이 겪는 시선은 곱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어른들이나 또래 친구들로부터 무심한 평가를 받거나,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자존감의 저하로 이어지며, 자신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와 같이 정체성 형성이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이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 정서적 불안정이나 우울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의 정체성을 안정적으로 형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포용적인 환경이 필요합니다. 학업을 그만두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의 가능성과 인격이 평가되어서는 안 되며,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함을 사회가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의 자율성과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 조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긍정적인 자기 인식을 돕는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시선과 자존감에 대한 상처

학교 밖 청소년은 그 자체로 낙인이 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흔히 탈학교 청소년이라는 표현이 함께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규범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비행이나 일탈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지기 쉽고, 이는 실제와 관계없이 청소년 스스로의 자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곧 자신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또한, 청소년이 느끼는 소외감은 단순히 감정적인 수준을 넘어서 삶의 동기와 진로 설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이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면,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도전 의욕을 잃게 됩니다. 이는 다시 사회 참여의 위축으로 이어지며,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학교 밖 청소년은 사회 속에서 더 깊은 고립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의 시선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탈학교는 비정상이 아니라 다양한 성장 경로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하며, 이를 위한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이나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또한, 청소년 자신이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서 지원 프로그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며, 주변 어른들의 이해와 지지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학교밖청소년 자존감은 누가 지키나

심리적 지원의 절대적 필요성과 현실적 접근

학교 밖 청소년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들은 정체성 혼란과 사회적 소외 속에서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떤 외부 지원도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청소년의 심리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경험 하나가 전체 삶의 방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심리 지원 체계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심리적 지원은 단순한 상담을 넘어 지속적이고 개인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또래 그룹 상담을 통해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예술치료와 같은 간접적인 표현 활동을 통해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 있습니다. 특히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청소년에게는 놀이치료나 음악치료 등 비언어적 접근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접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제도권 안에 있지 않기 때문에 심리 지원 시스템에서조차 배제되는 경우가 많으며, 경제적인 여건 또한 이용의 장벽이 되곤 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에서 심리 상담 비용을 지원하고, 접근이 쉬운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상담센터를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청소년의 주도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심리적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배치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정책적 대응과 사회 전체의 책임 인식

학교 밖 청소년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사회 전반의 책임 의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는 단지 교육계의 문제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특히 이들을 위한 법적, 제도적 보호 장치가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하며, 명목상 존재하는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 맞는 실행 중심의 대안이 필요합니다.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접근성이나 지속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일부 센터는 프로그램이 단기적이며, 실질적인 정서 지원보다는 취업이나 검정고시 준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청소년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정서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모든 지원이 표면적인 도움에 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내에서 다양한 민간단체와 연계하여 정기적인 멘토링 프로그램, 문화체험활동,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 세상과의 연결 고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참여 기회를 마련해야 하며, 이러한 경험들이 쌓일수록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학교 밖 청소년의 삶이 낙인이 아닌 하나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한 공공의 책임과 노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공통의 과제입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고, 누구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성장할 수 있는 사회가 될 때, 진정한 의미의 포용과 자존감 회복이 가능할 것입니다.